안녕하세요 ? 어떤 하루를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부모의 마음가짐으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처음으로 부모가 되었을 때 다들 어떠셨나요? 막연한 두려움과 가보지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을테죠. 내 얼굴과 비슷한 녀석(?)이 내 곁에 떡하니 있다니, 참 신기하고 오묘하고, 설레는 느낌이었습니다. 첫 장면은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의 엄마 모습입니다. 그리고 주마등이 스쳐가듯이 하루하루를 견뎌냈습니다. 난 아직 아이이며, 아직 누군가의 아들이고, 자식인데 갑자기 아빠 노릇을 하라고 하하니, 이 무슨 봉변입니까.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만큼 무겁고, 버거운 것도 없을 겁니다. 내 한 몸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나만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라니..., 처음에는 누구나 버거웠을 겁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는 1톤 트럭을 어깨에 이고 있는 느낌이랄까...,
분명 설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설렙니다. 퇴근길에 빨리 집으로 가서 날 기다리고 있는 엄마와 아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입니다. 그나저나, 아직 신혼이라서 그럴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백지 수표, 백지 도화지 같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정원사가 될 것인가, 화가가 될 것인가, 아직 방향을 못 잡고 있으니까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우리 찰떡이를 보고 있으면 흐뭇합니다. 돈 벌 맛이 나는거죠. 500일이 조금 넘은 시간이 흘렀는데, 거울 속에 비친 제 얼굴은 그대롭니다. 엄마도 그대로지만, 아이는 벌써 키가 82cm까지 자라났죠. 자신의 뜻과 의지를 담아서 노력하고 있는데, 아빠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이처럼 하루가 드라마 같습니다.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0일을 지났다니..., 병원 유리벽 너머에서 아~ 하품하고 있던 우리 찰떡이.., 벌써 기억 속에 가물해집니다. 사진첩을 꺼내서 보니, 진짜 내가 부모가 되었구나 현실이 느껴집니다. 부모가 하고 싶은대로, 부모의 뜻대로 아이를 이리저리 통솔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에선 그렇지 않네요.
도대체 언제 걷지? 언제 말하지 ? 언제 이를 제대로 닦을지 ? 밥 먹을 때는 왜 음식을 흘리는 건지 ? 세수 할 때는 물 장구 좀 안 쳤으면 좋겠는데..., 목욕하러 갔을 땐 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될 때도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대' 보다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할 듯 합니다.
안 기다리면 어쩔까요. 결국은 아이의 생각과 속도를 이해하고, 맞춰가야만 합니다. 그걸 피부로 느끼는 중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기다려야 할 줄은... 상상하기 쉽지 않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은 공감하겠죠? 하하. 부모의 인내심, 잘 키워야 할 것 같아요. 부모의 마음가짐은 위대한 것이 아니라, 기다려주고, 인내하며, 아이의 눈높이 맞춰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로스적인 사랑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에로스적 사랑. 무조건입니다. 박상철의 무조건 노래가사처럼, 조건을 따지지 않습니다. '왜?'라는 질문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그냥 주는 겁니다. 최근에 연애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합니다. '나는 솔로(solo)' 프로그램 애청자죠.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미혼남녀들의 생각들과 솔직한 인터뷰가 일품입니다. 그분들이 하는 생각, 행동, 말을 보면서 '조건'을 따지는 것을 자주 봅니다.
결국,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무조건적 사랑 따위(?)는 기대하면 안 되겠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와 부모에겐 '무조건'이 통합니다. 조건을 바라지 않아요. 성적이 떨어진다고 해서 '나무라면' 안 되겠죠. 예전에 부모님들은 글쎄요. 왜 그렇게 남들과 비교했을까요. 물론, 저도 조금만 더 있으면 남과 비교하는 메커니즘에 빠져버리지 않을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부모로써 마음가짐을 똑똑하고, 건강하게 만들어가겠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아이를 위해... 오늘도 잠을 자지 않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는 중입니다. 휴.
